출처: chosun.com – 사이클 3000m 개인 추발서 우승 영국에 도쿄 패럴림픽 첫 金 안겨 8번 출전, 수영서 사이클로 바꿔

세라 스토리(44)는 영국의 역대 최고 여성 패럴림피언으로 꼽힌다.

25일 열린 도쿄 패럴림픽 사이클 3000m 개인 추발(C5등급·지체장애)에서 1위를 하며 영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개인 통산으로는 15번째 패럴림픽 우승이었다.

스토리(Storey)의 ‘스포츠 스토리’는 비범하다. 그동안 8차례 패럴림픽에 출전했다는 사실부터가 놀랍다. 첫 무대였던 1992 바르셀로나 대회 땐 열다섯 살이었는데, 수영 금메달 2개를 걸었다. 열 살 때 처음 풀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너무 늦게 운동을 시작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입문 5년 만에 정상에 오른 것이다.

스토리는 왼팔에 장애가 있다.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왼팔이 탯줄에 감기면서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고, 기능도 약하다. 왼손은 거의 형성되지 않았다. 2004 아테네 대회 때 심각한 중이염에 걸린 이후엔 한동안 수영을 할 수 없었다. 패럴림픽에서 10년 넘도록 수영 선수로 뛰며 금 5, 은 8, 동 3개를 목에 건 스토리는 2005년 사이클(트랙·도로)로 종목을 바꿨다. 1년 뒤인 2006년 세계선수권 개인추발 1위를 하는 재능을 발휘했다. 2008 베이징 패럴림픽부터 이번 도쿄 대회까지 사이클에서만 금메달 10개(트랙·도로 각 5개)를 획득했다. 은메달과 동메달 없이 10종목에 나가 10번 모두 시상대 맨 위에 섰다.

특히 트랙 개인추발에선 패럴림픽 4연패(連覇)를 일궜다.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25일 오전에 이즈 벨로드롬(시즈오카현)에서 예선 1위를 하며 세운 기록(3분27초057)은 자신이 2016 리우 대회에서 작성했던 종전 세계기록(3분31초394)을 4초 이상 앞당긴 것이었다. 개인추발은 둘레 250m인 트랙 중앙에 위치한 본부석 출발선과 반대편 출발선에서 두 선수가 동시에 레이스를 시작해 서로 추월을 시도하는 경기다. 스토리는 결승에서 1750m를 지날 무렵 크리스털 레인-라이트(영국)를 앞지르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스토리는 2012년 기사 작위에 해당하는 대영제국 훈장(2등급)을 받아 이름 앞에 DAME(데임)이라는 경칭이 붙는다. 도쿄에선 앞으로 도로 2종목(타임 트라이얼·로드 레이스)에 더 나서 3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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